▲ 동중국해 기름띠 흐름 시뮬레이션

지난 14일 동중국해(중국과 한국, 일본 사이의 바다)에서 콘덴세이트유(응축유) 13만 6000t과 연료유인 벙커C유 1000t을 싣고 있던 상치호가 폭발과 함께 침몰한 뒤로 계속 기름이 바다를 뒤덮고 있다.

중국 동부해상에서 침몰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곧 일본과 제주도 해안까지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고 서울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인용 영국 국립해양학센터(NOC)와 사우샘프턴대가 공동으로 동아시아 해류의 3개월간 흐름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오염된 바닷물이 쿠로시오(흑조)해류를 타고 침몰 한 달 내에 일본 동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는 것.

또 끼름띠는 쿠로시오해류에서 분지한 쓰시마 해류를 타고 침몰 40일 후인 2월 하순쯤 제주도 남쪽에 도착예정이다. 이로인해 3월 중순 무렵에는 제주 바다에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결과는 바다쓰레기의 이동통로와도 무관하지않는다.  

특히 100일이면 남해 전역과 일부 동해에까지 도달하게 된다. NOC는 오염수로 인해 한국과 일본의 주요 어장과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시몬 복셀 교수는 “나라면 깨끗한 상태가 확인되기까지 그 지역을 지나쳤을 해산물은 먹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일본은 공동 안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국제협력은통한 국가차원의 해결방안을 모색해야한다는 뜻이다.

특히 상치호 침몰 지점이 쿠로시오 해류가 지나는 곳이어서 기름띠는 일본 동해안을 끼고 북태평양으로 올라간 다음 북미 서해안으로 흘러간다. 기름띠는 해양 생태계의 보고인 일본 가고시마의 오스미섬과 도카라섬, 야쿠시마를 지나간다. 시뮬레이션 결과 오염 해양수는 침몰 25일 만에 붉은바다거북의 산란지로 유명한 야쿠시마에 도달한다.

오염수는 이어 일본 동쪽 바다로 광범위하게 흘러들어 가며 두 달 만에 도쿄만 인근까지 확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오염수가 한·중·일 해역에 미치는 영향 정도에따라 국제 소송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행 국제해양오염방지협약에 따르면 이 3개국은 상치호를 운영한 이란 선박 회사와 상치호와 충돌한 홍콩 화물선 운영업체에 피해 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두 회사가 국제유류오염보상기금(IOPC펀드)에 가입됐다면 한·중·일은 자체적으로 피해액을 산정해 IOPC펀드에 보상을 청구한다.

편집국  ofn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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