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먹잇감을 확인하는 물수리

물수리는 쉽게 눈에띄지 않는 야생동물이다. 몸길이는 약 65㎝ 정도이고 해안과 내륙 수로를 따라 움직이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생활하는 크고 날개가 긴 매의 일종으로 fish hawk라고도 한다.

지난 겨울 내내 남쪽에서 지내던 물수리 한마리가 멋진 사냥솜씨를 자랑하는 광경을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한번은 실패하였다.

▲ 먹잇감을 향해 물속으로 첨벙

그러나 실패는 거기서 끝났다. 하늘을 빙빙돌며 먹이잡이 순간을 기다리는 맹수. 눈빛은 말똥말똥하였고, 날개는 정지 비슷할 정도로 하늘하늘거렸다. 먹이를 확인한 순간 물수리는 잠시 정지하다 싶더니, 차가운 물속으로 풍덩 잠수를 하였다. 온 몸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속으로 깊이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잠시후 묵직한 먹잇감 하나를 두발톱으로 고정한 후 날래를 흔들며 물 밖으로 나왔다. 그르고 휘청거리면서 하늘로 날아오르기 시작을했다. 성공이었다.

휘청이면서 먹이를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 두번째 시도에서 먹잇감을 잡고있는 모습

한편 물수리는 몸의 윗부분은 갈색이고 아래쪽은 흰색이며 머리 정수리아래로 흰색이다. 물 위를 날면서 먹이를 찾다가 먹이를 발견하면 길고 구부러진 발톱으로 잽싸게 먹이를 낚아챈다. 발톱 밑에 날카로운 가시들이 있어서 먹이를 잘 잡을 수 있다. 먹이를 먹은 후에는 물 위를 낮게 날면서 먹이를 잡았던 발을 닦는다.

남아메리카를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번식하며, 남아메리카에는 겨울에만 나타난다. 번식 때는 높은 나무, 작은 섬들의 지상에, 그리고 절벽의 편평한 암석 위에 홀로 혹은 집단으로 둥지를 짓는다. 북아메리카에서는 이 종의 수가 1900년 이후로 급격히 줄었는데 DDT의 영향 때문으로 생각되며 1980년대 들어와서 다시 수가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서는 1910년에 멸종되었다가 1959년에 다시 나타났다는 보고가 있다. 둥지는 직경이 2m 이상 되는 거대한 구조로서 막대기를 아무렇게나 배열해서 만든다. 뚜렷한 점이 있는 2~4개의 알을 낳고, 약 5주 후 솜털로 덮인 새끼가 부화하며 암수가 함께 기른다. 어린 것은 6~8주 후면 날 수 있다.

▲ 먹잇감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장소로 이동 중

한해광  hnh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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