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줄포만 갯벌 연안습지보호지역 겨울 전경

▲ 눈으로 덮혀 하얀세상이 된 줄포만 갯벌. 하얀 세상에 중앙에 검은 점들이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무리군이다.

지난 2월 11일 폭설이 내리던 날 전북 부안군 줄포면ㆍ보안면 일원에 위치한 줄포만 연안습지를 찾았다. 이곳은 지난2006년(2010년 람사르등록)에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이날 고창군과 사이에 있는 줄포만을 찾았을 땐 폭설로 바다까지 하얀 세상으로 변해 있었다. 이곳에 추위를 무릅쓰고 모여 지난밤을 지낸 기러기 무리를 발견 했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무리는 하얀 바다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었던 것이다.

▲ 큰기러기와 쇠기러기가 함께 날아가고 있는 광경

이곳 줄포만은 변산반도 남쪽으로 삼각형 모양으로 뻗어 있는 바다다. 칠산 바다를 끼고 있는 줄포만은 수심이 얕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어살어업 장소로서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1960년대 초까지 황금조기나 삼치, 청어 등이 어살에 가득 걸려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바다환경이 변하면서 한 때 잘나가던 항구였던 줄포항의 명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와 반면 이곳은 곰소만 갯벌(부안군·고창군 일대 60㎢)의 내측 북서쪽에 위치한 곳으로서 다른 지역 갯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부안 줄포만 갯벌은 펄갯벌(펄 함량이 90% 이상인 갯벌)이 우세하게 분포하고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귀중한 보금자리로서의 연안습지인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새만금 간척사업 이후 전북 지역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곰소만의 부안군 줄포만 갯벌 3.5㎢(약 1,058천 평)는 습지보전법에 따라 2006년 12월 15일에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이곳 줄포만갯벌 연안에는 천연기념물 제323-8호인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동물Ⅱ급인 큰기러기, 백조인 고니류(천연기념물201호 등)와 쇠기러기 등 오리류, 도요새를 비롯해 70종의 바닷새 등이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