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서해 섬지역 해변에 밀려있는 해양쓰레기

1999년, 여수 소호동 바닷가는 전국에서 바다쓰레기로 넘쳐났던 곳 중 하나였다. 이 때문에 그간 표류에 의해 표착해 방치해온 바다쓰레기 해결을 위한 실태조사지역(여수YMCA주관)이다. 그 결과 육상의 거대한 소각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해안에 널려있다는 것에 모두가 놀랐다. 버려진 어구와 어망 등 어로활동에서 사용하는 물품에서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등이 밀려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들을 한데 모아놓고 보니 산더미였다. 그때 바다는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이자 자원의 보고라기보다, 이미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때부터 필자는 바다쓰레기에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실태조사 후 국가가 바다쓰레기 모니터링을 시작한 해다. '바닷가에 밀려온 쓰레기가 뭐 그리 큰 문제냐'고 하는 이들도 아직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바닷가에 밀려온 바다쓰레기는 염생식물 및 생물의 광합성작용을 막아 연안습지 생태계를 파괴하고 미관상 등 악 영향을 준다.

2002년, 전남 바다를 돌면서 외국상표 쓰레기를 줍기 시작, 해남과 진도 및 신안 등지에서 다수 발견하였다. 특히 전남연안 일부지역으로 외국기인 상표가 집중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2003년, “내가버린 쓰레기 고기되어 식탁에 오른다”고 바다쓰레기 문제를 환경교육으로 접근하여 청소년교육을 진행하였다.

2004년, 서남해환경센터 창립 슬로건을 “바다운동은 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바다 바다쓰레기 제로운동 전개가 그것이다. 그러나 그땐 어느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07년, 전남일보 주관 심포지움에서“어민이 바다를 버리면 바다도 어민을 버린다”하면서, “보이는 쓰레기 줍고 버리지 않는 방향으로 생활방식을 개선하자”고 환경교육 활동을 통해 호소했다.

2009년, KBS환경스페셜을 통해 국가 간 이동쓰레기의 문제를 알렸다.

2011년, 섬진강에서 내려오는 쓰레기 조사에 참여했다. 그 결과 기수역의 중요성과 육지부의 쓰레기 관리의 필요성을 알렸다.

▲ 전남 남해안 섬지역 해변에 밀려온 해양쓰레기

이런 서남해환경센터 활동 결과를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양환경에너지학회와 해양환경안전학회에 매년 춘계와 추계학술대회에 발표를 했다.

그런데, 1999년 이후 18년이 지난 지금, 전남 바다쓰레기는 크게 줄었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 바다의 50%, 어민의 40%가 살고 있는 전남바다는 그 동안 전국통계에 밀려 올바른 총량과 그 처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었다는 증거다. 2015년 기준 전국 바다쓰레기 16만톤, 전남 바다쓰레기 2만8천톤.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현장에서 바라볼때는 5만톤을 넘어 7만 톤에도 육박하지 않을까한다. 이 때문에 바다쓰레기도 통합관리를 통해 해결해야 하지만, 국가가 아니면 전남이라도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다행히 올해부터 전남연안 전체 바다쓰레기 총량을 조사한다고 한다. 섬을 포함한 전남 바다쓰레기 총량조사는 늦었지만 시기적절하다. 이렇듯 전남바다는 과거 들고양이 수준 정도로 판단했다면, 이젠 반려동물 수준으로 관심을 갖게 된 셈이다.

하지만, 전남바다는 바다쓰레기 총량조사로만 부족하다.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시의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드넓은 전남 갯벌을 올바르게 평가하고 보전하여 우리의 미래 식량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또 전남도민은 전남 바다를 자식같이 아끼는 마음이 절실하다. 작금의 시대는 다양한 해양레저 문화와 체험활동을 온 국민이 즐기면서 육지나 다름없는 활동 공간이 된 지 이미 오래다.

그리고 지금 바다사막화가 핫이슈가 되면서 해양환경개선 문제는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 이젠 “국민이 바다를 버리면 바다도 국민을 버린다”고 할 판이다. 해양대국을 꿈구는 대한민국에서 해양에 대한 더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렇게라도 하소연해보자.

▲ 해양쓰레기 수거활동 후 정크아트를 통한 해양환경교육 진행

한해광  hnh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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