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무안 연안습지에서 연안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들을 보호하기위해 해양쓰레기 정화활동을 하고있다

전남 연안습지 등이 폐어구와 어망, 페스티로폼 등 해양쓰레기로 몰살을 앓고 있다. 

연간 수만t 규모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 수거 비용도 증가하고 있지만, 직접 수거할 수 있는 장비와 인력·예산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해양쓰레기는 약 16만t으로, 이 중 24％인 3만8000여t이 전남지역 해양으로 몰려들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해양쓰레기는 태풍과 홍수, 해일, 호우 등을 통해 해상으로 유입되는 생활쓰레기가 약 60％, 어선 어업과 수산양식장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35％ 정도를 차지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외국에서 해류를 타고 밀려오는 다국적 해양쓰레기도 5％를 넘는곳이 많아지고 있어 국경없는 해양폐기물까지 전남 바다오염을 부추기고 있다.

곳곳에서 밀려드는 각종 해양쓰레기 관련 예산과 수거량도 매년 증가 추세다. 전남도는 해양쓰레기 수거 처리 예산으로 지난해 78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국비 84억원에다, 도비 3억원을 편성했다, 수거량도 늘어 2013년 7579t이었던 해양쓰레기는 2014년 7851t, 지난해 1만4506t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전남도는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해 해양쓰레기 수거처리사업과 정화사업 등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수 있는 수거장비와 인력, 선박, 예산 등이 태부족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해양쓰레기에 사용되는 전남지역내 수거장비는 한국어촌어항협회 5척（목포1, 고흥1, 여수1, 완도2）과 해양환경관리공단 3척（목포1, 여수2）이 전부다. 이 마저도 사용시 유관기관과 보유선박에 대한 협조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폐어구와 어망, 페스티로폼 등 큰 부피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수거장비는 턱없이 부족해 수거처리에 대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

국가 차원의 해양쓰레기 수거전용 선박 신규 건조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예산부족 등 이유로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해양쓰레기 수거와 처리의무가 모두 일선 지자체에 주어지다 보니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전체 쓰레기를 처분하는데 엄두조차 못내는 있다. 따라서 해양쓰레기 처리를 국가 업무로 지정해 대폭적인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전남의 연안습지는 타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원이다. 이 때문에 전남연안습지를 살려야 바다가 산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

광주전남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늘고 있는 해양쓰레기를 해소하기 위해 각 지역에서 지속적인 조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특히 해양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체계적인 예방운동과 수거율 높이기에 힘쓰고, 국비 지원과 수매품목을 확대하는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해광  hnhh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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