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초 일본에서 태어난 황새 한 마리가 고창에서 포착됐다. 건강한 상태로 무리 속에서 연신 먹이를 찾고 있었다. 이날 관찰된 황새는 총 7마리로 야생1마리와 울산이(J0094)를 포함한 우리나라에서 방사한 황새무리였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홍상표)에서 진행한 해양보호구역모니터링(서남해환경센터)에서 10월23일 황새를 발견하면서부터 고창 황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 러시아 황새가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도 관심사였다. 동아시아 하늘을 비자도 검문도 없이 훨훨 날아 넘나드는 황새가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바로 이런 광경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무리 속에서 서로 다칠 만큼 싸우지도 않았다. 간혹 영역다툼이나 먹이 싸움 그리고 사랑싸움인 듯한 행동 등이 있을 정도였다.

이런 울산이가 지난 5일 해남 간척지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녀석의 움직이는 동선이 재밌다. 일본-울산-고창-해남 등이다. 또 어디로 날아가고 싶은 걸까?

울산이는 고창에서 두 달여 동안 먹이를 먹고 난 후 다시 해남으로 내려왔다. 해남 간척지에서도 왕성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개답공사로 물이 찬 논에서 붕어와 미꾸리를 잘도 찾아냈다. 해남 간척지에서도 다른 무리 속에서 잘 적응하는 광경이었다. 해남에는 고창에서 황새4마리가 울산이보다 먼저 내려와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처럼 자연생태계는 남겨놓아야만 공존하면서 살아간다는 교훈을 황새에게서 배우고있다. 인간의 욕심으로 파괴되어가는 자연을 어떻게 하면 현 상태의 보존과 생태계 기능회복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지금 논의하고 준비해야 할 때라는 판단이다. 멸종위기종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집중되고 있을 때 우리는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울산이(J0094)는 일본에서 2014년에 태어나 2015년 9월 7일 울산에서 발견되었었다. 도연스님은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발견된 곳 지명을 붙여 일본에 전달해서 울산이라 했다”전했다.

오정규  jeong@kunsan.ac.kr

<저작권자 © 뉴스해양수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