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군산시스포츠클럽 회장]

제2회 섬의 날 행사가 지난 8월 군산에서 성대하게 개최되었다. 군산에 살면서 군산에 과연 섬이 몇 개인지 문득 궁금하여, 자료를 뒤적이다가, 현재 63개 였던 섬이 연륙교가 연결되어 조금 있으면 57개로 줄어든다는 정보도 최근에 들어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고군산군도의 석양]

이렇듯 군산에 살면서도 군산에 있는 섬이 총 몇 개인지 군산에 쭈욱 살면서 알지 못하고 있으니 군산에서 살면서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쉽다.

낙도(落島)는 외로운 곳이다. 하물며 군산에 부속돼 있는 섬 중에 섬들은 더욱 그러하다. 물론,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 아무리 낙도라 해도 연륙수단, 스마트폰. PC, TV 등 교통.통신. 첨단 정보 전달기기의 발달. 보급으로 그나마 외로움을 털고 있다. 생활 수준도 많이 달라졌을 터다.

하지만 급변하는 오늘을 사는 낙도 주민들은 도리어 과거보다 상대적 소외감에 더 젖어 있을지 모른다. 소득, 교육.의료.복지시설, 심지어 결혼 문제까지 다른 지방과는 비교 열세에 있기 때문이다. 군산 부속 도서들의 인구가 줄고 있는 원인 중에 하나도 이러한 데 있을 줄 안다.

군산에서 비교적 큰 섬이라 불리는 어청도, 개야도, 연도가 있고 고군산군도의 말도, 방축도, 비안도, 관리도 등 여러 개의 낙도로 이루어진 군도(群島)가 있다. 이곳의 총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가고 있다. 이제는 외국인 선원이 없으면 조업을 하기도 힘든 지역이 되고 말았다.

인구 감소가 비단 섬만의 일이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적인 문제이기에 새삼스럽게 여길지 모르나 군산시의 섬은 인구소멸속도가 특히나 인근 충남이나, 전남에 비해 심각하다. 모른 기반시설이 열세다.

군산시 부속도서들 중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곳이 비교적 큰 섬뿐만 아니다. 다른 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일부 작은 섬들은 무인도화 직전이라고 한다.

이제는 도, 시.군 등 자치단체들이 낙도에 대해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된 것 같다. 설사 모든 게 과거보다 나아졌다 하더라도 안이하게 생각할 때가 아니다.

우선은 주 업종인 어업의 활로를 찾아 주어야겠지만, 그외 섬의 특성을 살린 관광개발을 연구해 볼 수도 있고 그곳 자연환경에서만이 가능한 특작물을 소득원의 하나로 개발하는 문제도 검토해 볼 일이다. 의료.복지시설과 생활환경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

무엇보다도 낙도 주민들의 가장 애로 중 하나가 자녀 교육일 것이다. 최소한 그들에게 특별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어야 한다. 시.군별로 마련돼 있는 장학기금 일정액을 그들에게 할애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

이 기회에 군산시 정치인들은 낙도에 대한 선거공약들을 어느 정도 이행하고 있는지를 되돌아 보기 바란다.

ofn해양뉴스 편집국  yjkqq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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